본문 바로가기

알면서도 잘 모르는 끔찍한 질환 : 골다공증

근골격계 질환 중에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가장 끔찍한 질환을 하나 선택하라고 하면

나는 주저 없이 ‘골다공증’을 선택할 것이다.

 

요즘은 TV 건강 프로그램이나 건강식품 광고에서 ‘골다공증’이라는 단어를 흔하게 들을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골다공증’에 대하여 익숙하고 가볍게 느끼는 것 같다.

 

하지만 나에게 ‘골다공증’은 “방치하면 끔찍한 질환”이라는 인식이 깊이 박혀 있다.

그래서 다른 근골격계 전문 의사들보다도 환자들에게 몇 배로 골다공증에 대한 예방과 치료를 강조하는 것 같다.

(예방과 치료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

그럼, 골다공증은 왜 끔찍한 질환일까?

사람들은 골다공증이 있으면 뼈가 약해서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잘 부러지겠지...라는 정도까지만 생각한다.

사실 골절이라는 것은 흔한 질환이니깐...

 

하지만 넘어짐과 같은 가벼운 충격이나 특별한 충격 없이 발생하는 골절(골다공증성)로 인해

환자들이 받는 고통은 옆에서 경험해 보지 않는 한 상상을 할 수 없다.

 

3달 전, 내가 보던 환자 중 만 61세 여자 환자가 허리 통증으로 오셨다.

1주일 전쯤 넘어진 후 허리 통증 및 등 통증이 심했는데, 본인도 이미 허리 뼈나 등뼈 골절이라고 생각하고 오셨다.

이유는 이 환자는 이런 경험이 벌써 다섯 번째이기 때문이다.

 

이분은 골다공증이 다른 사람보다 이른 나이에 왔고, 이미 약 5년 전부터 약한 충격에도 허리 뼈와 등뼈가 부러지시기 시작했다.

오래전부터 골다공증이 있었겠지만, 골다공증 검사상 50대 중반 이미 심한 골다공증이 있는 상태였다.

이후 골다공증 치료를 했음에도 반복되는 골절은 막기 어려웠다. 환자는 골다공증에 의한 반복적인 골절로 계속 고생 중이며

골절 부위는 치료했음에도 지금도 정상적인 보행은 어렵다.

 

이 환자가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언제든 다시 골절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다.

이런 예는 70-80대 고령에서는 아주 흔하게 본다. 

골다공증에 기인하는 척추뼈 골절의 끔찍함의 이유는 첫째 한 번의 골절로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척추뼈 특히 등뼈와 허리 뼈는 17개로 이루어져 있고, 여러 뼈가 동시에 약해지기 때문에

한 번의 골절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골절이 여러 부위에서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 몸의 기둥이 되는 척추체가 골다공증으로 인해 골절 부위가 잘 아물지 않아 뼈의 모양이 바뀌게 되면

그로 인한 장기간의 통증이나 주변 신경과 관련된 합병증 (심하면 보행의 어려움 및 대소변 장애)을 평생 가지고 살게 된다.

과장이 아니다. 내가 본 환자들이 이런 과정을 겪었다.

 

고령의 환자에서 신경관 협착증, 추간판 질환, 무릎 관절염보다도,

나는 오히려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로 고통받는 환자를 더 많이 보고, 고통의 강도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강하다.

 

사실 골다공증의 치료의 상당 부분은 치료가 아니라 예방이다.

그러므로 골다공증이 있다면 빠른 발견이 중요하다. 이미 상당 부분 진행한 골다공증은 다시 되돌리기 어렵다.

위 환자가 조금 더 빠르게 골다공증을 발견했고 치료했다면 지금의 삶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예전에 이 환자가 나에게 했던 말이 있다

“ 왜 난 이렇게 뼈가 나빠졌을까요? ” 후회하며 답답하게 이야기한 적이 있다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는 보험이나 은행 적금과 같은 것이다.

검사와 치료를 한다고 해서, 지금 당장 내 몸 컨디션이 갑자기 좋아지고,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골다공증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으면, 이 끔찍한 골다공증은 60 ~ 70대 이후에 우리의 삶을 무너뜨릴 수 있는 질환이다.

그래서 내가 끔찍한 질환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그럼, 골다공증에 대하여 의학적으로 알아보자!! (의학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머리 아파하지 말자!! 아자! 아자! )

 

골다공증이라 하면 뼈가 약하다는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뼈가 약하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질환에는 ‘골연화증’, ‘골다공증’‘골감소증’ 있는데 이 세 개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골연화증’ 과 ‘골다공증’은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먼저 이 부분을 조금 짚고 가자.

이를 구분하려면 뼈 구조를 조금 알아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어렵지 않다. 편하게 생각하자)

 

뼈는 바깥 부분과 내부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바깥 부분을 피질, 내부분을 수질이라 한다. 이건 몰라도 된다.

쉽게 생각하면 바깥이 약해지면 골연화증, 내부가 약해지면 골다공증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골연화증은 뼈의 바깥 부분이 약해지므로 일반적인 활동에서 뼈가 체중을 지탱함에 있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진료를 보면서 “ 아~ 이 환자는 골연화증 때문에 통증이 있구나 ”라고 느낀 적은 지금까지 2-3명 정도 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상당히 드물다.

 

그러므로 뼈가 약하다는 말은 ‘골다공증’을 주고 생각하면 된다.

사람들은 뼈는 항상 그대로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니다. 뼈도 파괴와 생성을 반복하게 되는데 쉽게 생각하면

내가 3개월 전에 가지고 있던 뼈는 지금 가지고 있는 뼈와 다른 뼈라고 생각하면 된다.

 

즉 뼈도, 혈액처럼 만들어지고 없어지는 과정이 반복된다.

골다공증은 이 뼈의 파괴와 생성 과정에서 균형이 깨지면서 생기는 질환인데,

뼈 파괴는 많이 되고 생성이 충분히 되지 않아 뼈 내부가 비어가는 되는 상태를 말한다.

골감소증은 골다공증의 전 단계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아~주 쉽죠??^^)

 

나이가 들어서 젊은 나이의 몸 상태를 그대로 가지고 살기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80~90대에도 어느 정도 활동 범위를 가지는 생활들, 약간의 활동성 있는 취미, 여행들을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 50~60대 때부터 해야 할 것이 있냐고 나한테 묻는다면, 난 주저 없이 골다공증 치료라고 말하겠다.

골다공증에 대한 조그만 관심이 당신의 행복한 노후 생활을 만들 수 있다고...

5-60대 때부터 골다공증 예방에 보험 들고, 적금 부으라고...